김월림 선교사(아이티) 기도제목

소풍교회
2025-0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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샬롬,

“너희는 마음에 근심하지 말라 하나님을 믿으니 또 나를 믿으라.”

하늘로부터 오는 주님의 축복이 늘 함께 하시기를 기도합니다. 지난 2024년 아이티 민족을 위해 하나님 아버지의 마음을 담아 기도해 주시고 사랑으로 함께해 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올 한해 아이티는 가장 어두운 시간을 지나왔습니다. 끝없이 추락해가는 가난한 나라의 총체적인 위기를 경험하며 선교사로서 저는 제가 할 수 있는 극히 제한적인 상황 앞에서 힘든 시간을 보내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하나님께서는 여전히 이 민족을 사랑하시고 이 땅의 눈물 가운데 함께 하심을 믿고 있기에 하나님의 일하심을 기대하고 있습니다. 아마 이것은 선교사로서 저 혼자만이 경험한 어려움이 아니라 생각됩니다. 한국의 정치적인 혼란으로 인해 아마도 많은 사람들이 우울 등에 빠져 있을 것 같습니다. 뿐만 아니라 올 한해 우리 곁에서 일어난 크고 작은 사건 사고들은 우리의 마음을 지치고 상하게 만들고 우리를 힘겹게 했습니다.


‘세상에 과연 안전지대가 존재하는가.’

‘우리는 무엇을 의지해야 하는가.’ 


세상 여기저기를 둘러봐도 우리가 의지할 분은 하나님 밖에 없습니다. 그렇습니다. 환난 날에 우리가 의지해야 할 분은 오직 주님이십니다. 오직 하나님을 바라보며 그분의 나라를 위해 한 해 동안 최선을 다해 살아 주신 동역자들께 감사드립니다. 

아이티는 새로운 임시 총리가 몇달 사이 두번이나 교체가 되어 더 혼란스러워졌습니다. 여전히 민주적인 정부가 구성되지 못한 채 치안부재 상태가 이어지고 있어서 지금은 현지인조차 자유스럽게 거리를 오가거나 생필품을 구하는 것이 어렵게 되었습니다. 이런 상황이 몇 년 동안 지속되며 아이티 사람들은 깊은 절망과 슬픔에 빠져 있습니다.


선교사인 저에게 추락해 가는 이 나라의 현실을 지켜보는 것은 엄청난 고통입니다. 그래서 하나님께서 다시 이 땅을 긍휼히 여기시기를 간절히 기도하고 있습니다. 아이티를 넘어 사랑하는 한국 교회와 우리 민족 가운데 그리고 한인 디아스포라 가운데 다시금 하나님의 긍휼하심이 임하길 기도할 뿐입니다.

몇달 전 미국의 민간 항공기가 아이티의 수도인 포르토프랭스 공항에 착륙을 시도하던 중 갱단이 쏜 총에 비행기 기체가 맞아 피해를 입게 되었습니다. 이 일 후 공항이 다시 폐쇄되고 미국에서 출발하는 모든 항공기의 운항이 금지되었습니다. 이제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외부의 세계와 단절의 시간이 또 시작되었습니다. 이런 과정이 반복되며 아이티는 우크라이나 전쟁과 같은 국제적인 대형 이슈에 묻혀 많은 사람들에게 잊혀지게 되었습니다. 이제는 아이티 사람들을 돕거나 그들의 지친 손을 만져줄 수 있는 최소한의 사랑마저 나누기 어려운 상황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 파일럿 아이들이 살아가는 이야기
  • 아이티의 고아들이 모인 리틀 파일럿 아이들 역시 올 한해 힘겨운 시간을 보냈습니다. 그러나 또래 아이들이 함께 지내며 나라의 어려운 시간이 오래 지속되고 있지만, 지금 이곳에서 우리가 함께 지내는 것이 얼마나 감사하고 놀라운 은혜인지 아이들 모두가 인식하며, 하나님을 예배하며, 하루하루를 감사함 가운데 지내고 있습니다. 이 아이들이 믿음의 공동체에서 성장해 성인이 되어 아이티의 리더로 자라갈 수 있도록 기도해 주시기 바랍니다. 무엇보다 아이들이 살아가는데 필요한 모든 것들이 채워질 수 있도록 기도해 주시고 함께 해 주시기 바랍니다. 이것을 위해 마음을 다해 기도해 주시고 주님의 사랑으로 함께 해 주시는 모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 마이크로 파이낸스 프로그램 가족들
  • 현재 아이티는 정상적으로 비즈니스를 하는 것이 불가능합니다. 가게를 열거나 길거리에서 장사하는 것이 너무 위험하기 때문입니다. 길거리를 오가는 많은 사람들이 납치를 당하면서 아이티 사람들은 거리에 나가는 것을 꺼리고 있습니다. 속히 아이티의 치안이 회복되어 최소한의 인권만이라도 보장될 수 있길 소망합니다. 그래서 이분들이 정상적으로 비즈니스를 다시 오픈해 가족들을 부양하고, 하나님을 예배하며, 안정적인 삶을 유지해 갈 수 있는 날이 속히 이 땅에 도래하길 기도합니다.


  • 오래 전 많은 이들이 단기선교나 봉사활동 등의 형태로 아이티를 방문해 이곳의 사람들을 위로하고 격려하며 도움을 주었던 때가 있었습니다. 그러나 코로나 시작과 함께 대통령이 암살되고, 아이티 정세가 어려워지면서 이제는 아무도 이 땅을 찾는 이가 없습니다. 아이티를 방문하고 싶은 마음은 있어도 이곳을 찾을 수 있는 여건이 수년 째 허락되지 않기 때문입니다. 미국과 한국 정부에 의해 아이티가 여행금지국으로 지정되었을 뿐 아니라 납치와 방화, 살인 등으로 인해 일년에 몇 차례 씩 공항이 폐쇄되고, 항공기 운항이 중단되며, 육로의 이동도 막히기 때문입니다.


  • 이런 일이 계속 반복되면서 몇 년의 시간이 흘렀습니다. 이제 더 이상 이곳을 찾아오는 사람들을 기다릴 수 없습니다. 이제는 기다리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마음을 품은 사람들을 찾아 위로하고 격려하는 일이 중요함을 고난의 시간을 보내며 깨닫게 되었습니다. 그동안 선교사들은 한국교회의 기도와 사랑을 통해 사역을 해왔습니다. 그러나 지금은 서서히 교회의 영향력이 감소해 가고 있습니다. 노쇠해 가는 교회의 현실 앞에서 이제는 선교사인 내가 단순히 교회로부터의 도움을 바라는 것만이 아니라 오히려 교회의 손을 잡아 주고 믿음의 사람들을 세우는 일을 교회 공동체와 함께 해야 할 때라는 것을 알게 하셨습니다. 이제는 선교사 따로 교회 따로 있는 것이 아닌 때가 된 것 같습니다. 모두가 한 마음이 되어 하나님의 나라와 열방을 향한 선교, 우리의 다음세대에게 하나님의 우리를 향한 꿈과 비전을 전수해 주어야 합니다. 아이티라는 척박한 필드의 선교사로서 살아가면서 경험한 하나님을 향한 뜨거운 마음을 믿음의 사람들과 주님의 피로 세우신 교회와 함께 다음세대의 손을 잡아주고 섬기라는 마음을 주셔서 주님 앞에 머물며 Blessing school이라는 프로그램을 준비했습니다.
  • 교회가 선교지에 찾아오기를 기다리는 것이 아니라 기회가 될 때마다 지역교회에 열방과 한 영혼을 사랑하는 하나님 아버지의 마음을 나누려고 합니다. 지역교회의 단기 선교프로그램을 안내하고, 훈련 과정을 지원해 결국 교회가 든든히 서 가도록 돕고, 믿음의 사람들을 세우는 일을 함께하라는 마음을 주님께서 주신 것입니다.


지치고 상한 이들을 축복의 통로로 세워가며, 지역교회를 하나님의 열정으로 새롭게 하는 이 일을 위해서도 기도 부탁을 드립니다.

주님은 여전히 교회와 모든 이의 소망이 되십니다.

저희 가정을 위해 이렇게 기도해 주십시오.

아이티에 최소한의 자유가 보장되어 사람들이 신변에 위협을 느끼지 않고 살아갈 수 있도록

리틀파일럿 고아 아이들의 필요를 하나님께서 채워 주시고 이 아이들이 아이티의 리더로 자라갈 수 있도록

가족 전체가 하나님을 깊이 신뢰하며 말씀 앞에 머무는 삶을 최우선에 두고 살아가도록

선교사로서 만나고 교제하는 모든 이들에게 우리 가정이 축복의 통로가 되는 삶을 살아가도록


사랑합니다.

축복합니다.

존경합니다.


주 안에서 김 월림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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